어떤 물건에 대한 느낌은 ‘그것’과 엮긴 스토리나 기억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바스통 제품을 살때는 95%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직접 매장에서 구매한 아이템은 정말 특별하고 중요하고 혹은 프리뷰에서 선구매를 해야할만한 가치를 두는 물건이지요..

143이 그 중 하나였습니다. 

출장 후에 차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주차, 지하철 타고 몇시간을 달려 손에 넣었기 때문에 더욱더 가치있게 개인적으로 느껴집니다.

색상을 두고 매장에서 고민과 고민을 했지요. 미리 머릿속에서는 결정을 하고 갔지만 눈에 띄는 색상, 그리고 개버딘 원단과 질좋은 린넨 같은 코튼에서 오는 느낌은 너무 달라서 전부 갖고싶어지더라구요.

같은 제품인데 불구하고 예를 들자면, 같은 반바지가 색상이 너무달라 고민한다기보다는 마치 긴바지, 반바지는 둘다 있어야하기 때문에 둘다 사야한다는 기분이였습니다.

결국 첫 구매는 베이지 143이였지만, 레드 143을 손에 넣으니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입니다.

1. 원단

사실 작년에 베이지를 구매하고 레드를 구매하기까지 1년동안 레드와 그린은 린넨인줄 알았습니다.

육안으로도 시원해보이는 바스락 거릴거같은 원단의 느낌은 린넨이였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입어봤는데도 정말 질 좋은 린넨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린넨인줄 알고 날씨가 부쩍 더워진 요즘 배이지143은 옷장에 깊게 넣어두었지만 레드색상은 지금도 입고 있습니다.. 원효대사 해골물인가요… 제 생각에는 린넨처럼 훨씬 시원하고 통기성이 좋다고 생각 되었었는데… 아니면 면의 종류가 달라 성능의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코튼이지만 시각, 촉각으로 보는 레드 143은 질 좋은 린넨처럼 고급스럽습니다. 시원하구요.

2. 2way zipper-lining

143 안감의 체크는 고급스러움을 더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 아닙니다. 앞을 채우지 않았을때는 안감이 보이지만 조금 격식이나 단정함 필요할때에는 셔츠와 타이 겉으로 입고 투웨의 지퍼의 아래위를 열어 놓는다면 클래식하지만 자유분방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지퍼 안쪽으로 살짝 보이는 안감은 자유롭지만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해준다고 생각해요.

3. 강렬한 레드 색상

어떤색이 섞이지 않은 그냥 오로지 빨간색. 딱 한가지 색만으로 만들어진 자켓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디자인인지에 따라 원색이 더 돋보이기도 하고 어떤 패턴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143 군더더기없이 존재하는, 100년 이전에도 100년 이후에도 남자와 함께할 것 같은 이 디자인의 헤링턴 자켓은 영원히 클래식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옷이라고 생각됩니다.

여기에는 사실 어떤 트위스트 혹은 위트를 가미 하지 않아도 본연의 멋이 있는 옷이기 때문에 원색으로 충분히 그 가치를 보여주네요.

어떻게 활용해도 제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강렬하고 임팩트 있는 색상에 감탄하는 직장 상사, 그리고 같은 디자인이지만 색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옷 좋아하고 잘 입는다고 하는 동료.. 143을 입으면 심플하지만 보는 사람도 좋은 느낌이 드나봅니다.

다시한번 내년이 되면 143 그린색상이 눈에 아른거릴 것 같은 미래가 보여지네요.

색상별로, 같은 옷이지만 다른 옷이 되어버리는 매력을 가진 143 바스통이 만드니 또 다릅니다.

1. Top : 402 oatmeal

    Bottom : 614 c khaki

3. top : 318 grey

    Bottom : 702 ecru